'쪼그만 파우치' 세치혀 한방에 하해와 같은 성은 입어? 박장범 KBS 사장 자리 꿰차나여권 측 KBS 이사 7인 '시민자문단 평가' 배제.."정권 하수인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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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총파업에 나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 사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영부인 김건희씨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명품가방을 '쪼그만 파우치'로 축소해 공분을 샀던 'KBS 뉴스9' 박장범 앵커가 23일 KBS 여권 성향 7명의 이사들에 의해 차기 사장후보로 임명제청됐다. 소수 이사들은 ‘위법적 사장 선임 강행’에 반발해 투표에 불참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술친구인 박민 사장이 김건희 여사의 머슴을 자처한 박장범에게 밀린 것”이라며 "박장범 앵커가 기자로서 특별한 성과를 낸 적 제가 들어 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0월24일은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이 된 날인데 권력에 아부한 자가, 국민의 공분을 산 자가 공영방송의 사장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은 지금이 김건희 정권임을 다시 한번 봤다. 이제 KBS는 '김건희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박 앵커의 사장 임명 제청을 주도한 여권 이사들을 향해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자인했다”라며 "KBS 뉴스를 용산 방송으로 만든 주범 박장범을 이사회가 최종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한 것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라면서 23일 총파업에 나섰다.
KBS본부는 “사장 선임 결과는 결국 이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라며 "불법적 이사회의 사장 임명제청을 인정할 수 없으며,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끝까지 싸워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SNS를 통해 "디올백을 디올백이라 안부른 댓가"라며 "자격없는 가짜 이사들이 뽑은 불법"이라고 박 앵커를 겨냥했고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외국회사에서 만든 조그만한 백'이라고 한 것에 대한 보은 인사"라고 꼬집었다.
송요훈 전 MBC 기자는 "윤석열 치하에서는 말 한 마디로 관직을 얻고, 가는 아부가 근사해야 오는 감투도 근사하다는 걸로 바뀌겠구나"라며 "권력자를 흐뭇하게 만든 '쬐끄만 백'이라는 말 한 마디가 감투가 되어 돌아왔다면, 그거 뇌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2018년 KBS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자문단' 평가를 반영해 공영방송의 진정한 주인이 시민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적 있다. 권역과 성별, 나이,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142명 시민자문단 앞에서 KBS 사장 후보자 3명이 정책 발표회를 했다. 모든 과정을 생중계해 일반 시민에게 공개해 공론화 작업을 거친 것이다. KBS 이사회와 시민자문단이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로 적격한 사람을 뽑는지 일반 시민이 판단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권 측 KBS 이사들이 사장 선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시민평가단’으로 불리는 시민자문단을 아예 배제하고 단독 처리했다. 시민자문단 과정을 패싱해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지만 법적인 규제는 없다. 이에 투표에 불참한 소수 이사들은 "원천무효"라며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즉각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공영방송 KBS 사장, 왜 시민이 뽑아야 하는가> 제목의 '민주언론시민연합' 칼럼(23일)에서 여권 이사들이 시민자문단을 배제한 이유를 풀이했다. 김 교수는 "KBS 27대 사장 후보 중 최종 면접 대상자 3인에 오른 박장범 뉴스9 앵커는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백을 ‘조그만 파우치’로 포장하며 윤비어천가에 앞장선 인물"이라며 "이런 사람이 시민자문단 평가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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