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핵시대 개막을 알린 아레오쉬닉
<차례> 1. 제국주의 전쟁광들의 확전 음모 2.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하고 로씨야군이 반격하다 3. 개별기동 재진입체 6발 탑재한 정체불명의 미사일 4. 로씨야의 미사일 개발사에 출현한 걸작품 5. 아레오쉬닉 등장, 핵교리 개정, 제3핵시대 개막 ...........................................................................................................................
1. 제국주의 전쟁광들의 확전 음모
미제국과 영국은 자기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우크라이나에 고성능 미사일을 넘겨주고, 로씨야 침공을 사주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음으로 양으로 책동해왔다. 2024년 5월 2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토니 블링컨(Antony J. Blinken) 미제국 국무장관은 2024년 5월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끼이우(Kyiv)를 네 번째 방문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dymyr O. Zelenskyy)와 밀담을 나누고 워싱턴으로 돌아갔는데, 그때부터 미제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제국으로부터 넘겨받은 고성능 미사일로 로씨야 영토를 공격하지 못하게 금지한 조치를 완화해주자는 의견을 제기했다고 한다. 미제국 국무부가 그런 의견을 들고 나오자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그 문제를 놓고 “활발한 토론(vigorous debate)”이 벌어졌다. 워싱턴 정가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 2024년 5월 중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우크라이나군이 로씨야 영토를 고성능 미사일로 공격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런 소식을 들은 군사전문가들과 정세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미제국과 영국으로부터 각각 넘겨받은 고성능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로씨야군 국경선을 돌파하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5월 하순 로씨야의 국가안보는 심각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로씨야는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로씨야 국가안보회의(Security Council of Russian Federation)가 채택한 여러 대응책들 가운데 가장 확실한 대응책은 침공군을 전술핵공격으로 격멸하는 격퇴전이었다. 그래서 로씨야 국가안보회의는 핵교리(nuclear doctrine)를 전술핵공격과 격퇴전에 맞게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024년 6월 18일 쎄르게이 랴브꼬브(Sergei A. Ryabkov) 로씨야 외무차관은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로씨야의 핵교리에 서술된 몇 가지 변수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침공군을 전술핵공격으로 격멸하는 격퇴전에 맞게 핵교리를 개정하는 작업이 2024년 6월 초에 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제국주의 전쟁광들은 로씨야 국가안보회의가 핵교리를 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을 로씨야 침공으로 내몰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로부터 로씨야를 침공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은 2024년 8월 6일 국경을 넘어 로씨야 꾸르스크주(Kursk Oblast)를 침공했다. 전자전 부대가 하루 전에 꾸르스크주에 침투해 로씨야군의 각종 전자장비들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무력침공은 로씨야 국경경비대의 방어선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진격해 1,376㎢에 달하는 로씨야 영토를 짧은 기간에 점령했다. 기습공격을 받고 뒤로 밀린 로씨야군은 한 달이 지난 2024년 9월 10일에 가서야 격퇴전에 나섰다.
로씨야군이 격퇴전을 시작한 때로부터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2024년 9월 11일 미제국 국무장관 블링컨은 영국 외무장관 데이빗 라미(David L. Lammy)와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끼이우를 방문해 젤렌스끼와 3자 밀담을 나누었다. 3자 밀담에서 그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미제국과 영국으로부터 넘겨받은 고성능 미사일로 로씨야 영토를 공격하면 로씨야군이 시작한 격퇴전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타산했다. 3자 밀담 직후, 현지에서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영국 외무장관 데이빗 라미는 우크라이나군이 미제국과 영국으로부터 각각 넘겨받은 고성능 미사일로 로씨야 영토를 공격하는 문제를 놓고 3인이 “자세한 대화(detailed conversations)”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라미, 젤렌스끼가 끼이우에서 3자 밀담을 진행한 때로부터 이틀이 지난 2024년 9월 13일 조 바이든(Joe R. Biden) 미제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Kier R. Starmer) 영국 총리는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로씨야 영토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이 미제국과 영국으로부터 넘겨받은 고성능 미사일로 로씨야 영토를 더 깊숙이 공격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 바이든과 키어 스타머는 지역전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시켜 제3차 세계 대전을 도발하려는 확전 음모에 집착한 전쟁광들이다.
제국주의 전쟁광들의 확전 음모를 간파한 울라지미르 뿌찐(Vladimir V. Puitn) 로씨야 대통령은 2024년 9월 25일 로씨야 국가안보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중대한 발언을 했다.
“지금 우리는 격동적으로 변화하는 군사-정치상황을 목견하고 있다. 로씨야의 핵억제 정책은 급변하는 상황에 맞게 조정되어야 한다. 만일 비핵국가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로씨야를 공격하면, 우리는 그것을 두 국가의 합동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다.”
위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군이 제국주의 핵보유국들(미제국, 영국, 프랑스)로부터 넘겨받은 고성능 미사일로 로씨야 영토를 공격하는 경우, 로씨야는 핵반격을 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였다. 그러나 확전 도발에 광분하는 제국주의 전쟁광들은 뿌찐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2.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하고 로씨야군이 반격하다
로씨야가 우려했던 사태는 일어나고 말았다. 2024년 11월 19일 오전 3시 25분 우크라이나군은 미제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거리가 300km인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 6발을 로씨야 영토로 연속 발사했다.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미제국 육군이 사용하는 주력무기다. ‘에이태큼스(ATACMS)’는 육군전술미사일체계(Army Tactical Missile System)로 표기되는 영어단어의 첫 글자들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우크라이군이 발사한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 6발은 국경을 넘어 로씨야 영토 깊숙이 약 113km를 날아갔다. 로씨야군은 국경을 넘어 날아오는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 6발 중에서 5발을 반항공미사일로 요격했다. 로씨야군이 요격하지 못한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 1발이 로씨야 브랸스크주(Bryansk Oblast) 카라체브(Karachev)시 인근에 있는 로씨야군 제67탄약관리소를 타격해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제67탄약관리소는 반항공미사일과 로켓포탄을 저장해둔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무력도발은 이튿날에도 계속되었다. 2024년 11월 20일 우크라이나군은 영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거리가 550km인 스톰 섀도우(Storm Shadow) 공대지 순항미사일 12발을 로씨야 영토로 연속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만 연속 발사하더니, 그 다음날에는 스톰 섀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만 연속 발사하지 않고 미제국으로부터 넘겨받은 고기동포병로켓포(HIMARS)도 동시다발로 쏘고, 자폭공격형 무인기 공격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투기에서 공중 발사한 스톰 섀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 12발은 국경을 넘어 로씨야 영토 안으로 약 40km를 날아갔다. 지상에 배치된 발사대차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반항공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초음속으로 날아가는 전투기가 공중에서 전방위로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반항공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날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고기동포병로켓포 6발과 우크라이나군이 날려 보낸 자폭공격형 무인기 67대를 요격했으나, 스톰 섀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은 12발 중에서 2발밖에 요격하지 못했다.
로씨야군이 요격하지 못한 스톰 섀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 10발은 최근 격전에 벌어지고 있는 꾸르스크주(Kursk Oblast)에 있는 마리노(Maryino)마을 촌장 공관을 집중 타격했다. 마리노마을 촌장 공관 지하에는 로씨야군 작전통제소가 있었다. 그 작전통제소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스톰 섀도 공대지 순항미사일 10발을 맞고 완전히 파괴되었다.
로씨야군 지휘부는 격노했다. 로씨야군은 제국주의 전쟁광들의 사주와 배후 조종을 받으면서 광분하는 우크라이나군을 징벌할 반격태세를 갖추었다. 로씨야군의 징벌적 반격은 2024년 11월 21일 오전 5시에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5분 뒤 우크라이나 전국에 요란한 공습경보가 울렸다. 로씨야군의 징벌적 반격은 당일 오전 7시까지 계속되었다. 로씨야군은 2시간 동안 각종 고성능 미사일을 타격대상을 향해 연속 발사했다. 로씨야군의 반격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그날 새벽 로씨야군은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 1발, 킨잘(Kinzhal) 공대지 순항미사일 1발, Kh-101 공대지 순항미사일 7발을 2시간 동안 연속 발사했다. 로씨야군은 아스트라한주(Astrahan Oblast)에 있는 카프찐 야르(Kapustin Yar) 군사훈련기지 및 미사일 발사장에 배치된 발사대차에서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탐보브주(Tambov Oblast) 상공을 날아가는 미그-31 전투기에서 킨잘(Kinzhal) 공대지 순항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볼고그라드주(Volgograd Oblast) 상공을 날아가는 뚜폴레브(Tupolev)-95 전략폭격기에서 Kh-101 공대지 순항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그것은 서로 다른 미사일 3종을 섞어 쏘는 배합타격(combined strike)이었다.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의 최고 비행속도는 마하 11(초속 3.74km)을 기록했다. 이 신형 미사일은 약 5분 만에 약 700km를 날아갔다. 그에 비해, 킨잘 공대지 순항미사일의 비행속도는 마하 10을 기록했고, Kh-101 공대지 순항미사일의 비행속도는 마하 0.6~0.78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Kh-101 공대지 순항미사일 7발 중에서 6발을 요격했으나, 비행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 1발과 킨잘 공대지 순항미사일 1발은 요격하지 못했다.
3. 개별기동 재진입체 6발 탑재한 정체불명의 미사일
군사전문가들은 처음 보는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은 어떤 미사일인가? 2024년 11월 22일 로씨야 언론매체 ‘리아노보스찌(Ria Novosti)’는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이 타격대상을 향해 고극초음속으로 내려꽂히는 놀라운 장면을 원격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다음과 같은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1) 동영상은 밤하늘에 눈부시게 빛나는 거대한 흰색 섬광체 6개가 거의 동시에 수직으로 지상에 내리꽂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 개별기동 재진입체(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vehicle) 6개가 탑재되었음을 보여준다. 신형 미사일 동체에서 분리되어 각각 다른 타격대상을 향해 유도조종으로 비행한 개별기동 재진입체 6개는 고극초음속으로 지상을 향해 내리꽂혔다. 고극초음속으로 내리꽂히는 개별기동 재진입체 표면에서는 대기 마찰에 의해 상상을 초월하는 극고압과 극고열이 발생했다. 그래서 개별기동 재진입체는 눈부신 흰색 섬광체로 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이 RS-26 루베즈(Rubezh) 중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착각했다. RS-26 루베즈 중거리 미사일의 최고 비행속도는 마하 20이며, 사거리는 5,800km다. 이 중거리 미사일에는 개별기동 재진입체 4개가 탑재된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는 개별기동 재진입체 6개가 탑재되었으니, RS-26 루베즈 중거리 미사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로씨야는 아방가르드(Avangard)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RS-26 루베즈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2027년까지 잠정적으로 중지했다.
2) 동영상은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 동체에서 분리된 탄두 6개가 내리꽂히면서 타격대상 6개를 타격했는데도 폭발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이상한 현상을 보여준다. 원래 미사일에는 강력한 폭약이 들어간 고폭탄두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미사일 동체에서 분리된 고폭탄두가 타격대상을 강타하는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 동체에서 분리된 탄두 6개는 타격 순간에 폭발을 일으키지 않았다. 탄두 6개가 전부 불발탄이었을까? 그런 게 아니었다.
2024년 11월 21일 로씨야 언론매체 ‘모스꼽스끼 꼼소몰레쯔(Moskovskij Komsomolets)’는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서 분리된 탄두들이 지상에 내리꽂히면서 발생한 충격음이 타격점으로부터 20km 떨어진 곳까지 들릴 만큼 “비정상적으로 강력한” 타격이었다고 보도했다. 폭발음이 아니라 충격음이 들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타격점으로부터 20km 떨어진 곳까지 충격음이 들린 까닭은,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 핵탄두와 동일한 크기와 무게로 특별히 제작된 중금속 탄두가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2024년 11월 23일 도이췰란드 언론매체 ‘빌트(Bild)’ 보도기사에서 도이췰란드 군사전문가 율리안 룁케Julian Röpke)는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 탄두가 장착되지 않았고, 핵탄두와 동일한 크기의 대체물이 장착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무거운 중금속 탄두가 높은 고도에서 고극초음속으로 지상을 향해 내리꽂히면서 강력한 운동에너지(kinetic energy)가 발생했고,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순간 발생한 충격음이 20km 밖에까지 들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주(Dnipro Oblast) 주지사 쎄르히 리삭(Serhiy Lysak)은 그날 새벽 로씨야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장애인재활쎈터 유리창이 수십 장 깨지고, 보일러실이 훼손되었다고 밝혔다. 이것은 정체불명의 신형 미사일에 탑재된 무거운 중금속 탄두가 목표물을 타격할 때 발생한 강력한 진동으로 장애인재활쎈터 유리창이 깨지고 보일러실이 훼손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장애인재활쎈터만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건물들도 진동피해를 입었다.
4. 로씨야의 미사일 개발사에 출현한 걸작품
2024년 11월 21일 뿌찐 대통령은 신형 미사일의 정체를 밝혔다.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한 그는 로씨야군이 “최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했다”고 하면서, 신형 미사일이 아레오쉬닉(Oreshnik)이라고 명명되었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매체들은 신형 미사일의 명칭을 ‘오레시니크’라고 표기하는데 그것은 로씨야말 원음과 동떨어진 표기다. 로씨야말 원음에 가까운 발음으로 표기하면 아레오쉬닉이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개암나무를 로씨야말로 아레오쉬닉이라 한다. 개암이 3~7개씩 다발로 열리는 개암나무처럼 아레오쉬닉 미사일 전투부(warhead)에도 개별기동 재진입체 6개가 다발로 들어간다.
로씨야의 군사전문가 이안 마트베예브(Ian Matveyev)는 아레오쉬닉 미사일이 2단형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로씨야의 군사전문가 일리야 크람닉(Ilya Kramnik)은 로씨야 언론매체 ‘이즈베찌야(Izvestia)’ 취재기자에게 아레오쉬닉 미사일의 사거리가 3,000~5,000km라고 말했다.
2024년 11월 22일 로씨야 국방부는 아레오쉬닉 미사일의 모든 탄두가 목표물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 반항공망을 뚫고 6개 목표물들에 전부 명중했다는 뜻이다. 아레오쉬닉 미사일은 어떤 목표물들에 명중했을까? 아레오쉬닉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남동부 드니프로뻬뜨로브스크주(Dnipropetrovsk Oblast)에 있는 유즈마쉬공장(Yuzhmash Plant)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우주국이 운영하는 유즈마쉬공장은 탄도미사일, 우주발사체, 우주선, 로켓엔진, 트랙터 등을 생산하는 군산복합체이며 항공우주기업체다. 유즈마쉬공장 경내에서 특정 목표물 6개를 미리 선별한 로씨야군은 아레오쉬닉 미사일 1발을 발사해 특정 목표물 6개에 명중시키는 정밀타격을 단행했다.
모스크바에서 발간되는 국방전문지 ‘국가방위’ 편집장 이고르 코로뜨첸꼬(Igor Korotchenko)는 로씨야 ‘따스통신(Tass)’ 취재기자에게 아레오쉬닉 미사일이 “현대 로씨야의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사에 출현한 걸작품(masterpiece)”이라고 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씨야군이 ‘걸작품’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정치군사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100년이 넘는 소련-로씨야 역사에서 로씨야군이 중거리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씨야군은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실전에서 사용함으로써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역이 아레오쉬닉 미사일의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실증했다. 로씨야는 아레오쉬닉 미사일 발사로 개별기동 재진입체를 실전에서 사용한 첫 국가로 세계 전쟁사에 기록되었다. 이번에 로씨야군은 중금속 탄두 6발이 들어간 개별기동 재진입체 6개를 아레오쉬닉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원래는 전술핵탄두 6발이 들어간 개별기동 재진입체 6개를 탑재해 발사한다.
주목되는 것은, 미제국을 수괴로 하는 나토(NATO) 제국주의 진영이 로씨야의 아레오쉬닉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방어수단을 전혀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미사일방어체계도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이번에 로씨야군은 전술핵탄두 6발이 들어간 개별기동 재진입체 6개가 탑재된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발사해 제국주의 진영을 제압할 수 있는 막강한 핵무력을 과시한 것이 분명하다. 2024년 11월 22일 드미뜨리 뻬스꼬브(Dmitry S. Peskov) 로씨야 정부 대변인은 모스크바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언론설명회에서 아레오쉬닉 미사일이 사상 처음 실전에서 사용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로씨야는 자기 능력을 분명히 보여줬고, 로씨야의 우려사항이 고려되지 않을 경우 단행될 보복조치가 무엇인지도 매우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향해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날인 2024년 11월 20일 쎄르게이 나리쉬낀(Sergey Y. Naryshkin) 로씨야 대외정보국 국장은 현지 언론매체와의 대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미사일로 로씨야 영토를 타격하도록 사주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시도는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징벌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에 대한 로씨야군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끼이우에 공습경보를 긴급히 발령했고, 우크라이나 의회는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끼이우에 주재하는 미제국 대사관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 대사관들은 즉시 폐쇄되었고,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준비하라고 권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다급해진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대국민 성명을 발표해 흉흉한 민심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들은 성명에서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을 공습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헛소문이며, 로씨야 정보기관의 전형적인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로씨야군의 공습이 임박했다는 메시지는 결코 헛소문이 아니었다. 로씨야군은 서로 다른 3종의 미사일 9발을 2시간 동안 섞어 쏘는 배합타격, 기습타격, 정밀타격을 단행했다. 그것은 제국주의 진영의 앞잡이 노릇에 열중하면서 로씨야 영토를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징벌이었다.
5. 아레오쉬닉 등장, 핵교리 개정, 제3핵시대 개막
드미뜨리 뻬스꼬브 대변인은 2024년 11월 22일 모스크바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언론설명회에서 “어제 (뿌찐 대통령의) 발언은 완벽하고, 이해하기 쉽고, 논리적이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그 발언을 이해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뻬스꼬브 대변인이 언급한 뿌찐 대통령의 발언은 2024년 11월 21일에 진행된 뿌찐 대통령의 텔레비전 방송 연설을 뜻한다. 뿌찐 대통령은 텔레비전 방송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확전정책을 계속하면서 로씨야 영토에 대한 장거리 정밀무기 공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로씨야를 공격하면 로씨야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말한 단호한 대응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살펴보자.
2024년 11월 19일 오전 3시 25분 우크라이나군이 로씨야군 제67탄약관리소를 향해 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하는 무력도발을 감행한 때로부터 몇 시간 뒤 뿌찐 대통령은 핵교리 개정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그가 승인한 핵교리 개정안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다.
1) 군사동맹에 속한 국가가 로씨야 또는 로씨야 동맹국을 단독으로 공격하는 경우, 로씨야는 그것을 군사동맹 전체의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다.
해설 – 한미군사동맹에 속한 한국이 로씨야의 동맹국인 조선을 공격하는 경우, 로씨야는 그것을 한미군사동맹 전체의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조선과 체결한 동맹조약 제4조에 규정된 대로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비핵국가가 핵보유국의 참여 또는 지원을 받아 로씨야 또는 로씨야 동맹국을 공격하는 경우, 로씨야는 그것을 합동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다.
해설 – 비핵국가인 한국이 핵보유국인 미제국과 함께 또는 미제국의 지원을 받아 로씨야의 동맹국인 조선을 공격하는 경우, 로씨야는 그 공격을 미제국과 한국의 합동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조선과 체결한 동맹조약 제4조에 규정된 대로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적국이 핵무기 또는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로씨야 또는 벨로루씨를 공격함으로써 국가의 주권 및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로씨야는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
해설 – 미제국을 수괴로 하는 나토 제국주의 진영이 핵무기 또는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로씨야 또는 벨로루씨를 공격함으로써 국가의 주권 및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로씨야는 핵공격으로 침공군을 격퇴한다는 것이다. 2024년 11월 19일과 20일 우크라이나군이 2종의 재래식 무기(에이태큼스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스톰 섀도우 공대지 순항미사일)를 사용해 로씨야 영토를 이틀 동안 공격한 것은 로씨야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으로 된다.
뿌찐 대통령은 핵교리 개정안을 승인한 직후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를 징벌하라는 명령을 로씨야군에 하달했다. 공격명령을 받은 로씨야군은 11월 21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비롯한 고성능 미사일들을 발사하는 배합타격, 기습타격, 정밀타격으로 우크라이나를 징벌했다.
로씨야가 이번에 개정한 핵교리에 의하면, 2024년 11월 19일과 20일 우크라이나군이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 로씨야 영토를 공격한 것은 로씨야군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결정적 시기가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건이다. 로씨야군은 이번에 아레오쉬닉 미사일에 중금속 탄두를 탑재해 발사했지만, 그들은 앞으로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제국주의 진영을 징벌할 결정적 시기를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급변한 상황을 미제국에서 쓰이는 용어로 표현하면, 세계는 바야흐로 ‘제3핵시대(third nuclear age)’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 제1핵시대는 소련과 미제국이 전략핵무기를 가지고 맞섰던 핵무력 대치기였고, 제2핵시대는 냉전이 종식된 이후 반제핵강국들인 조선, 중국, 로씨야가 핵무력을 급속히 증강해 제국주의 진영의 전쟁도발책동을 억제해온 핵도발 억제기였다. 그리고 오늘의 제3핵시대는 반제핵강국들인 조선, 중국, 로씨야가 무력침공에 광분하는 미제국을 수괴로 하는 제국주의 진영을 징벌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실전에서 사용하게 될 핵무력 징벌기다.
로씨야군이 아레오쉬닉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를 징벌한 2024년 11월 21일 평양에서는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이 성대히 진행되었다. 미제국을 수괴로 하는 제국주의 진영을 징벌할 실전에서 사용될 각종 전술핵무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총비서는 무장장비전시회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적수들의 무력사용 의지를 철저히 꺾어버릴 것”이라고 확언하였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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