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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연예인들의 윤석열 계엄령지지, 그 옳고 그름에 대하여

이득신 작가 | 기사입력 2025/01/09 [00:03]

방송연예인들의 윤석열 계엄령지지, 그 옳고 그름에 대하여

이득신 작가 | 입력 : 2025/01/09 [00:03]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겸 배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오랫동안 공화당 지지자로서 유명세를 탔다. 미국의 영화인들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자인 것을 감안할 때 그의 이러한 정치성향은 업계 내부에서는 매우 소수파적인 행보이다. 그는 레이건 지지자이기도 했으며 트럼프가 힐러리와 경쟁했던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 인물이다. 

 

그는 한때 캘리포니아의 작은 소도시인 카멜시의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유명 영화배우인 그가 1980년대 중반 인구 3만인 소도시의 시장에 출마하여 당선된 것이다. 그의 출마 이유가 오히려 뜻밖이라고 전해지는데, 시의회에서 부자 동네인 카멜시의 품위가 떨어져 보인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행위와 노상 아이스크림 판매를 금지한데서 온 분노 때문이었다. 당선된 뒤엔 당연히 길거리 아이스크림 취식과 노상 아이스크림 판매를 허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습지 난개발을 막아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첫 정치 입문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일을 잘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카멜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조성하여 현재는 전체 인구의 60%가 예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바이든과 경쟁하지만 선거에서 패배한다. 그리고 트럼프는 해당선거가 부정선거라며 극우 트럼프 지지자들을 선동하여 백악관을 점령하는 시위를 벌였을 때 트럼프를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그의 행보로 봤을 때 다소 뜻밖의 언행이기도 했다. 사실 그는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하며, 총기 규제 강화가 오히려 미국의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심지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등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인물이다. 미국의 영화인들이 공화당 지지자를 조롱한다고 하더라도 클린트 이스트우드 만큼은 오히려 존경받는 영화인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가 상당히 합리적인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들은 정치활동의 자유를 지니며 또한 정당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도 포함된다. 물론 방송연예인도 마찬가지로 정치활동을 할 수 있으며 정치인에 대해 호불호를 말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활동하는 방송연예인들이 윤석열의 계엄령과 내란을 지지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재명 지지 선언을 한 영화인들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한다면 백번 양보해서 정치인 윤석열이 좋아 대선 당시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의 대한민국에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윤석열은 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따라서 그는 내란죄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더욱이 국회를 통해 탄핵을 당했으며 향후 헌재의 판결 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한 그는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아야 하지만 체포영장까지 거부하며 수사받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범죄자를 지지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국힘당 정치인들이 윤석열을 옹호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방송연예인들이 그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오랫동안 극우적인 행보를 보인 김흥국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관종의 영역에 들어선 최준용의 윤석열 지지 발언은 국민들이 분통을 떠트리기에 충분한 일이다.

 

1960년대 한국영화는 한때 전성기를 리고 있었다. 지금처럼 멀티플렉스 극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줄을 서서 예매하고 영화를 관람하는 일이 허다했다. 하지만 박정희의 유신 쿠데타 이후 한국 영화는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영화인들을 구속하기도 하고 여배우를 성적 노리개로 삼았으며 끊임없는 검열과 가위질로 1970 ~ 1980년대 영화계는 암흑의 길을 걷고야 말았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영화인들이 실직하거나 밥줄이 끊어지고 따라서 영화계를 떠나 전혀 이질적인 일을 찾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방송영화 산업 중흥은 컨텐츠를 장려하고 상상력을 인정하는 다양성에서 시작한다. 윤석열의 내란은 과거 박정희 유신헌법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하는 단초가 되기에 충분한 일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최소한의 판별 능력을 상실한 방송연예인들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신들의 밥벌이나 충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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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팽 2025/01/12 [06:03] 수정 | 삭제
  • 김흥국이나 나훈아 같은 자는 완전 극우 개상도 신라족 정권의 똥파리에 지나지 않는다. 대구리에 콩나물만 있지 지식이나 구가관은 보기 힘들다. 나훈아는 노래는 잘하지만 흥국이는 가수도 아니고 그냥 파리다 흥국이가 가수면 파리도 새다. 허허허 놈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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