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 김상욱 의원과 김예지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고 나서자,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이 국힘당이 전광훈 목사의 '자통당화'가 됐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현직 변호사인 박 위원장은 국힘 대변인을 역임하다 12·3 내란사태 이후 사퇴했다.
박상수 위원장은 "우리 당이 자통당인가? 우리당 공천권을 전광훈이 행사하나?"라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했다면, 균형 잡히게 우리 당의 공천 운운하는 전광훈에게 90도 인사하고 환하게 웃는 윤상현 의원과 김민전 의원에게도 탈당을 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꽃길을 깔아준 2017 권성동의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퇴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오늘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하라 했다"라며 "전광훈은 3개월 내로 국회 해산하고 재선거를 외치며, 집회에 안 온 국회의원들 공천받나 두고보자 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성동 원내대표, 권영세 비대위원장 뭐하는가? 우리당이 자통당인가? 우리당 기호가 8번인가? 우리당 상왕이 전광훈인가?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위원장은 대답하라"라고 촉구했다. 전광훈 목사에게 90도 인사하는 윤상현 의원과 김민전 의원. 박상수 전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與, 김상욱 고립작전, 행안위서도 뺐다..野, 윤상현·김민전·전광훈 고발
MBC 취재 결과,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권 원대대표는 김상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데 이어,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등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김 의원을 빼기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상욱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 본회의장에서 나를 찾아와 ‘당론을 따라야 한다. 따르지 않을 거면 탈당하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권 원내대표는 “내 말이 농담 같냐”라며 거듭 압박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김예지 의원도 찾아가 “(두 특검법을) 부결하기로 했으니 당론은 따라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저는 탈당할 이유가 없다”라며 “정치인이라면 사리사욕이나 당리당략, 자리 욕심이 아니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저는 보수의 가치에 따라 움직여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가치인 보수주의를 훼손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부수려 하고, 독재로 가려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야 말로 심각한 해당 행위를 한 자이고, 그 사람을 비호하는 것도 보수주의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누가 진짜 해당 행위를 하고 있는가, 누가 진짜 배신자인가 하는 것은 당이 추구하는 가치, 보수의 가치라는 기준에 따라야 한다”라면서 “머릿수가 많고 적음으로만 판단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마녀사냥, 메카시즘이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김상욱 의원을 비롯해 김예지·안철수·한지아·김재섭·조경태 의원 등 6명이 소신껏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결 당론’ 지침에도 지난달 12일 본회의 표결 때보다 오히려 1표가 더 늘어난 것이다.
윤상현 의원과 김민전 의원은 전광훈 목사의 극우집회를 쫓아다니면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체제 수호의 대명사가 됐다”, “가는 곳마다 중국인이 탄핵을 찬성한다”라며 허위 뉴스를 퍼뜨리며 12·3 내란을 고무 찬양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상현·김민전 의원과 전광훈 목사를 특수공무방해 교사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의원은 관저 앞 집회 참석자들에게 '윤석열 체포 영장' 발부 판사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비난하였고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라고 '윤석열 지지자'들에게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도록 적극 선전·선동했다는 혐의다. 김 의원은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를 “사법농단”이라고 비난하였고, “우리가 힘을 모아 그들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도록 지지자들을 적극 선전·선동한 혐의다. 전광훈 목사는 관저 앞에서 ‘불법 체포 저지 집회’를 열어 '계엄령 선포는 실패한 것이 아니고 승리한 것'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도록 적극 선동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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