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터진 홍장원 증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곳은 단 하나 평양 보위부˝尹 헌재 증언, 국정조사서 반박.."2차 계엄 가능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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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갈무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국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의 거짓말을 분 단위까지 막힘없이 뒤집는 증언으로 박수까지 터져 나왔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이 자신의 비판 인물을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구체적으로 증언하면서 'AI급 기억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53분경,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하라"라고 별안간 체포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에 나와 대놓고 "없다"라고 부인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국회에서 뒤집는 증언이 쏟아졌다. 이날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도 윤 대통령의 "끌어내라"는 체포 지시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재확인했다.
홍장원 전 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 대통령의 체포 지시에 간첩단 사건인 줄 알았다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한 뒤에야 자신에게 비판적인 이재명, 한동훈 등 14명을 체포하라는 지시로 깨닫고 그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나라와 기관은 평양 보위부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 대통령 좋아했습니다. 시키는 건 다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명단을 보니까 그거는 안 되겠더라고요. 대한민국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게 매일매일 일어나는 나라가 하나 있습니다. 어디? 평양. 그런 일을 매일매일 하는 기관 어디? 북한 보위부"라고 당시대통령에게 충격받은 감정을 표출했다.
홍 전 차장은 체포 지시를 조태용 국정원장에게도 보고했는데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조 원장이 소파에 앉아 있다 나가버렸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했다. 반면, 한 자리에 출석한 조 원장은 보고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홍 차장은 또 주관적인 의견을 전제로 비상계엄 당시 "2차 계엄이나 2차 군사 개입 가능성이 대단히 큰 상황이었"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정보위원장에게도 보고한 내용이라며, 윤 대통령의 의지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영향력, 그리고 수방사령관 등이 여전히 건재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홍 전 차장은 육사 43기 출신으로 30년간 국정원에 근무한 대북특수임무 및 정보 분야의 베테랑이다. 아버지는 해군 장성, 어머니는 간호장교 출신으로 양친이 국립묘지에 안장 돼 있는 참전용사 부모 슬하에서 자랐다. 문재인 정권에서 7천 원짜리 영수증을 증빙하지 못해 2주간 조사를 받고 정권이 끝나기 전 해임돼 윤석열 정권에서 제1차장으로 발탁돼 국정원장 직무대리까지 역임한 걸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홍 전 차장이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에 대해 개인적으로 서운한 감정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해임된 자신을 다시 받아준 윤 대통령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국가적 위기 앞에서 참 공직자의 본분이 무엇인지를 이날 국회에서 솔직하게 증언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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