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리더는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가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부하들은 선처해 주라고 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윤석열은 자신의 책임이 분명한데도 그것을 부하들에게 전가하고 있어 보수층에서도 야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계엄과 관련해 윤석열이 한 거짓말이 무엇인지 살펴봄으로써 그가 얼마나 비열한 인간인지 알아본다.
한국의 운명을 좌우한 두 시간
윤석열은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30분 경,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다가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국민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이 발표가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잠시 후 헬기가 뜨고 계엄군이 국회로 난입하자 사실인 걸 알고 경악했다.
다행히 헬기가 날씨 관계와 수방사의 비행 허락이 늦어져 30분 늦게 이륙해 그 사이에 국회에선 계엄해제 의결을 할 수 있었다. 국회로 들어오는 계엄군을 시민 및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온몸으로 막는 모습이 지상파 및 유튜브로 생중계되자 야당 의원들이 급하게 국회로 모여 들었다. 당시 시간을 계산해보니 계엄군 헬기가 10분만 먼저 도착했어도 한국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다행이 야당이 신속하게 대처하고, 계엄군 병사들의 소극적인 행동으로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되어 윤석열도 고민하다가 얼마 후 계엄을 해제했다. 윤석열이 그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군대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불법 계엄의 결과는 탄핵
국회는 즉각 윤석열을 내란 혐의로 탄핵소추했으나, 1차 의결 땐 국힘당이 투표하지 않아 부결되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이 들끓자 2차 투표 땐 국힘당에서 12명이 윤석열 탄핵에 찬성해 가결되었다. 기권과 무효표를 합치면 국힘당에서 23명이 이탈한 셈이다. 윤석열로선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한 달 넘게 공수처의 소환도 거부하고 체포 영장도 거부하며 관저에 머물며 버텼다. 그리하여 그 유명한 ‘키세스 연대’가 생겨난 것이다. 다행히 2차 체포 때 경호처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아 윤석열이 체포되었다. 그후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지금은 서울 구치소에 있다.
계엄 관련 윤석열의 5대 거짓말
자신이 체포되고 구속된 것을 인정하지 않은 윤석열은 공수처 수사엔 불응하다가 헌재 3차 변론에는 출석했다. 그런데 거기 가서도 거짓말만 늘어놓아 원성을 샀다. 윤석열이 계엄 관련으로 한 5대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
(1) 야당에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고, 2시간 만에 해제했다.
윤석열은 야당이 특검을 자주 발의하고 다수결로 몰아붙이자 야당에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란 게 드러났다. 윤석열이 계엄을 해제한 것은 믿었던 군대가 움직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지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포고령에는 국회의 정치 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분명히 적시되어 있었다. 이는 박정희와 전두환이 선포한 계엄령에도 없는 내용이다. 2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한 곳은 국회이지 윤석열이 아니다. 윤석열은 2차 계엄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 각 군 사령관들에게 국회의원 끄집어내란 말 한 적 없다.
윤석열은 헌재 3차 변론에 참석해 곽종근 특전사령관과 이준우 수방사령관에게 국회로 들어가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느냐는 헌법 재판관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전화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고,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해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게 두 사람의 국회 증언으로 드러났다. 두 사령관이 불리한데도 그런 증언을 하겠는가?
(3) 최송목에게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쪽지를 준 적 없다.
윤석열은 헌재 3차 변론에 참석해 “최송목에게 국가비상입법기구 예산 쪽지를 준 적 없다.”고 했으나, 이미 그 쪽지가 증거로 공개되었다. 윤석열은 그 쪽지를 자신이 직접 쓴 게 아니라, 김용현이 써 전달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시각 김용현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게 밝혀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장관들이 모여 있는데 尹에게서 쪽지를 직접 받았다”고 확인해 주었다.
윤석열에겐 그 ‘쪽지’가 사실상 아킬레스건이다. 국가비상입법기구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국회를 해산하고 전두환의 국보위 같은 기구를 새로 만들어 장기 집권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쪽지를 받은 최송목도 경우에 따라서 수사를 받고 기소될 수 있다.
(3)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
윤석열은 헌재 3차 변론에 참석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 ”고 했으나,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전화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라고 폭로했다.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14명의 구체적인 명단까지 공개했다. 노상원의 수첩에는 그들을 백령도 부근으로 끌고 가 죽인 후 북한 소행으로 조작하려는 게 적혀 있었다.
(4) 선관위가 부정선거 수사를 거부해 계엄을 선포했다.
윤석열은 헌재 3차 변론에 참석해 “선관위가 부정선거 수사를 거부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했으나 이것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난 총선은 전자개표에 이어 수개표를 따로 해 부정이 개입할 틈이 없었고, 검찰 수사도 무혐의가 나왔다. 부정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극우 유튜버들의 말만 믿고 망상에 사로잡힌 것이다. 윤석열은 극우들의 유튜브를 자주 본다고 한다.
(5) 법적, 정치적 책임 회피하지 않겠다.
윤석열은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고 대국민 약속을 했지만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그 바람에 서부지법에 극우들이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기물을 파손하는 폭동이 일어났다. 윤석열이 법을 안 지키니 극우들이 설친 것이다. 하지만 그 폭동으로 윤석열의 파면만 더 확실해졌다. 윤석열을 살려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보여준 셈이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돌아갈 곳은 용산이 아니라, 차가운 감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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