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지금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는 허수다. 막상 윤석열이 헌재에서 파면되고 나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했던 보수 및 극우층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힘당도 막상 윤석열이 파면되면 출당 카드를 꺼낼 것이다. 윤석열을 비호하고 대선을 치렀다간 역대급 참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론조사로 대선 전망하는 것은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
그러니까 지금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로 대선을 전망하는 것은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다. 가장 중요한 헌재 판결과 검찰이 구속기소한 형사재판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보수 및 극우들이 과표집된 여론조사를 보고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기대치와 결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차피 대선에선 보수35%와 진보35% 양진영이 최대로 결집하게 되어 있다. 나머지 30%가 중도층인데,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중도층은 6대4 혹은 7대 3으로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고 있다. 총선도 그렇지만 대선도 중도층이 선거 승패를 좌우한다.
물론 중도층도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보수 및 진보로 갈라지게 되어 있다. 다만 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6대4, 혹은7대3 정도로 높다는 뜻이다. 전국의 모든 표를 긁어모아 승패를 내는 대선에서 중도의 향방은 결정적이다. 선거 전까지 보수 및 진보로 가지 않고 끝까지 중도로 남아 있는 유권자는 약 10%인데 이들이 누구를 찍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KBS가 의뢰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분석
KBS가 설 명절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집권 세력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0%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9% 응답보다 11%포인트(p) 더 높았다. MBC나 SBS 등 다른 지상파도 정권교체가 높았다.
20대에서 50대까지는 정권 교체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70대 이상만 정권 연장이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과 호남은 정권 교체가 높았고, 대구와 경북은 정권 연장이 높았다. 70대 이상은 전체 유권자의 15%밖에 되지 않아 이들이 아무리 몰표를 줘도 판이 뒤집어지지 않는다. 요즘은 60대나 70대도 국힘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는다. 윤석열이 워낙 정치를 개판으로 한데다가 계엄 선포와 서부 지법 폭동 사건으로 이 세대도 상당수 등을 돌린 게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보수의 원조로 불리는 조갑제나 정규제가 연일 윤석열과 국힘당을 맹비난하고 있겠는가. 그 두 사람은 윤석열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선 전에 윤석열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힘당을 “정신 나간 당, 뽀개버릴 거다”하고 격노했다. 실제로 국힘당은 지금 뽀개지고 있다. 김건희는 “극우는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자기 남편인 윤석열이 극우 중 극우인데 말이다.
김문수가 보수 대선주자 중 1위란 말에 민주당 미소
얼마나 인물이 부재하면 극우 중 극우인 김문수가 국힘당 대선 후보 1위가 되겠는가? 모든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들께 사과할 때 자리에서 안 일어난 사람이 김문수다. 그래서 극우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이다. 그게 무슨 대단한 의리라도 되는 듯 말이다. 하지만 김문수는 대선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깜냥을 안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선이 다가오면 김문수는 탈락할 것이다.
국힘당 대선 후보는 결국 홍준표, 오세훈, 한동훈 중에서 한 사람이 될 텐데, 누가 대선 후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동훈은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발목이 잡혀 있고, 홍준표와 오세훈은 명태균 게이트가 변수다. 유승민도 있지만 당내 세력이 없다. 만약 국힘당에서 전격적으로 유승민을 민다면 상당한 득표를 할 것이다.
하지만 친윤들이 유승민을 밀겠는가? 만약 유승민이 후보가 된다면 이준석도 보수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승부를 알 수 없게 되지만, 그래봐야 내란을 일으킨 당의 낙인이 찍혀 있어 중도층이 쉽게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이재명 없으면 국힘당이 이긴다?
국힘당은 이재명 대표가 2심에서 유죄를 받으면 대선 후보를 포기할 거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2심에서 무죄가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 누구를 잘 안다 모른다가 법으로 재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점은 협박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가 자꾸만 지방시청에게 용도변경을 해주라고 공문서를 보내면 협박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구속 기소되어 구치소에 있는 이상 법원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판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수구들이 만들어낸 소위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지난 총선 때 모두 반영되었다. 국민들은 그때 본부장 비리는 덮고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만 도륙하는 윤석열 정권의 야비함에 치를 떨고 돌아선 것이다.
김건희 특검, 명태균 게이트 터지면 게임 오버
김건희 특검이라도 벌어지면 볼만할 것이다. 명태균 게이트도 핵폭탄이다. 윤석열이 파면되면 두 달 안에 대선이 열리는데, 그 사이 윤석열 형사재판, 김건희 특검이 동시에 열리면 대선은 하나 마나가 된다. 수구들은 그것도 모르고 지금 나온 여론조사를 믿고 윤석열 복귀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설령 수구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한다 해도 3심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그 전에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또한 백번 양보해 이재명 후보가 물러난다고 해도 민주당에 대선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추미애, 김경수, 우원식, 김부겸, 김동연, 김두관도 훌륭한 대선 후보들이다. 그중 고향이 대구이고 검찰과 싸울 줄 아는 추미애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결국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새 세상을 열 것이다. 국힘당만 헛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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