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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언론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1/24 [00:05]

한국엔 언론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1/01/24 [00:05]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 40만명을 넘어 기록할 동안, 제가 사는 워싱턴 주에서는 4천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인구 760만이 조금 넘는 이 주에서도 그 정도의 기록입니다. 한국의 인구를 5천만으로 잡으면 대략 2만 4천명정도의 사망자가 나와야 여기 수치와 비슷해지는 셈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제 막 출발했지만, 이들이 맞닥뜨린 가장 큰 과제도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가일 겁니다. 이게 아니라면,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 소홀로 인해 결국 권좌에서 물러난 트럼프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를 잘 한 나라로서 미국에서도 조명되고 있습니다. 어디 미국 뿐만이겠습니까. 인구 5천 180만이 넘는 대한민국에서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4백명 단위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나 유럽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인 겁니다. 그 때문에 한국을 경이롭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존재하는 것이고.

미국에 온 지 만으로 3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상이 미국에서 이렇게 크게 느껴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국뽕이 차고 넘치는 상황을 무위로 만드는 게 한국 언론이라는 게 참 뭐 합니다. 만일 한국에서 언론만 제대로 돌아간다면 우리 위상은 더 올라갈 겁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들 스스로가 대한민국이 얼마나 '커다란 나라인가'를 자각하는 겁니다. 그런 걸 언론이 도와줘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언론은 지금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위상을 깎아내릴까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런 언론이 없어져 버리는 게 대한민국의 국익에 맞는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최근 이곳의 한국 관련 뉴스들을 보면 미국이 얼마나 은근히 한국을 부러워하는가가 그대로 드러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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