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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숙 시인, ‘시창작의 실제에서 시문을 쓸 때’ 강의

“세상을 창조하는 노동자 삶을 창조하는 문예” 민족작가연합 노동자문예학교 강의에서 수사법과 심상법에 대하여 열강

문해청 | 기사입력 2022/02/21 [05:33]

심종숙 시인, ‘시창작의 실제에서 시문을 쓸 때’ 강의

“세상을 창조하는 노동자 삶을 창조하는 문예” 민족작가연합 노동자문예학교 강의에서 수사법과 심상법에 대하여 열강

문해청 | 입력 : 2022/02/21 [05:33]

 

▲ 통일시인 심종숙 문예평론가  © 

 

 

[국민뉴스=문해청 기자] 민족작가연합(상임대표 김창규 시인, 목사) 노동자문예학교(교장 박금란 시인)20일 통일시인 심종숙 교수(문예평론가, 문학박사)를 초청하여 헝가리의 프롤레타리아 전위시인 요제프 어틸러의 시편을 읽고 감상하며 문향을 나누었다.

 

요제프 어틸러 // 어머니// 어느 일요일 짙게 물든 황혼 / 두 손에 컵을 든 어머니가 / 살포시 미소 지으며 앉아 있다 //

 

어머니가 부잣집 품을 팔아 / 작은 냄비에 담아 온 저녁거리 / 부자들은 밥을 큰 솥 가득 / 해먹는가 보다 / 이런 생각이 잠자리를 맴돌았다 //

 

자그마한 체구의 어머니 / 세탁부들이 대개 그렇듯 일찍 돌아가셨다 / 무거운 세탁 바구니를 / 옮길 때 떠는 다리 / 다리미질이 주는 고통 //

 

그들에게는 빨래더미가 산이고 / 다리미의 수증기는 구름이었으며 / 환경에 변화로는 / 지붕 밑 다락방이 있었다 //

 

다리미질 하다 쉬는 어머니의 모습이 / 눈에 선하다 / 점점 야위어 간 어머니의 연약한 몸은 / 결국 자본의 꺾였다 / 생각해 보라, 그게 어떤 것인지 / 나처럼 가난한 친구여 //

 

일에 지친 어머니는 / 몸이 일찍 구부정해져서 / 나는 어머니가 아직 젊다는 걸 몰랐다 / 꿈속의 어머니는 / 말끔한 앞치마를 두르고 / 집배원의 인사를 받았다 //

  

▲ 좌로부터 민주노동시인 나기주, 민중시인 이윤옥, 통일시인 심종숙 강사, 백두산시인 박금란 외 송전탑시인 지창영  © 


다음은 노동자문예학교 강의 중 심종숙 시인과 나기주 시인이 나눈 대담이다

 

심종숙 시인은 “1991년부터 시를 습작하여 2003년까지 시를 쓰고는 오랫동안 시를 쓸 수 없었다” “그 후 오랫동안 신앙생활로 자신의 길을 성찰하던 중 15(2018)만에 다시 글을 쓰는 계기를 찾았다” “문학이론 강의, 문예평론 교사로 평생교육원 교수직에 일하며 나에게 맑은 영혼, 시심이 돌아왔다

 

심 시인은 진솔한 삶을 통한 참여시, 통일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충실한 시창작(詩創作)을 결심했다” “지난 시련과 고난을 딛고 미지로 도약을 위해 민족작가연합 문단 입회 후 새로운 사회주의 리얼리즘 글쓰기를 위하여 현장투쟁 등에 참여했다고 토로했다.

 

나기주 시인은 시심이 돌아와 다시 글을 쓰게 되면서 민족작가연합 시인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나 프롤레타리아 시를 쓰면서 후회한 적이 없었는가?”라고 질의하자

 

심 시인은 저는 후회하지 않고 사회변혁을 꿈꾸었다. 제가 민족작가연합에 와서 문예작품으로 대중을 선전 선동하는 도구가 되고 책무를 다하는 문학에 주목했다. 혁명적 문학에 비상한 끌림이 있어 문예에 대한 대중실천을 찾으려했다. 개인적으로 현대시 창작방법과 프롤레타리아 전위시의 표현방법을 융합하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

 

심 시인은 그 것은 내 삶에 새로운 도전이고 응전이 되었다. 나는 스스로 권태가 싫었고 새로운 세상을 찾는 걸 좋아했다. 그런 나의 취향에 맞았다. 나에게 시는 하나의 실험이다고 밝혔다.

 

이어 나 시인은 순수시의 한계는 뭐라고 봅니까?”라고 질의하자

 

심 시인은 순수시는 서정성의 깊이는 간직하고 있거나 현실을 예리하게 통찰하기도 하지만 프롤레타리아 전위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화조풍월이나 연애시를 넘어 사회인식과 역사, 세계에 대한 통찰이나 계급문학의 참된 구현이야말로 프롤레타리아 전위시()로 이른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노동자문예학교 초청강사 심종숙 시인 리얼리즘 창작시 일용직소개이다

 

일용직/ 줄과 스파이더맨 // 심종숙 // 한 남자가 / 줄에 몸을 묶고 높다란 건물 / 외벽 유리를 닦는다 //

 

더 높은 곳을 올라도 / 더 단단하게 몸을 묶어도 /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

 

일용직은 / 하루의 먹이를 위하여 / 새벽의 어둠을 털고 / 복잡한 버스에 / 어제의 피로를 담고 / 용역시장으로 달려간다 //

 

일거리 하나도 얻지 못하고 / 돌아가는 것보다 / 꽁꽁 묶여 / 일하는게 낫다고 / 굶어죽는 것보다 낫다고 / 오늘도 목숨줄을 묶는다 //

 

노동의 줄은 사람의 생명줄을 먹고 / 사람은 노동을 먹는다 / 줄은 중간에서 낡아서 끊어진다 //

 

인간의 노동을 /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 악덕 자본가들 / 입가에 피를 묻히고 흡혈귀 되어 / 노동자의 목에 이빨을 박는다 //

 

남자는 / 스파이더맨을 꿈꾼다 / 팔과 다리가 늘어나고 / 거미줄을 건물 사이에 치고는 / 걸려드는 악당을 물리친다 //

 

스파이더맨은 / 거대 자본과 유착한 / 권력의 거미줄을 쳐낸다 //

 

그는 이룬다 / 인간의 노동이 존귀한 세상을 / 인간의 노동이 기쁨인 세상을 //

 

 

이날 심종숙 시인은 대담을 통해 프롤레타리아 전위시()에 대한 감상, 서정서사시 창작, 사회주의리얼리즘에서 서사시이다” “서정성을 짙게 깔면서 역사와 시대를 담은 서사구조를 끌어가야 한다그 글에는 서정성이 추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현대시의 깊이 있는 서정을 말했다.

 

이어 심 시인은 시인은 그 시대와 역사를 담고 창작을 통해 사회혁명을 이끌고 나가는 혁명적 서사시로 발전시켜야 한다조선에는 서정적 서사시와 혁명적 서사시의 창작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서사시에 서정을 충분히 깔고 혁명적 시()를 쓸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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