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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 LK-99보다 진전된 'PCPOSOS' 상온 초전도체 주장 발표..한국 과학계 쾌거 될까

김환태 | 기사입력 2024/03/05 [07:46]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 LK-99보다 진전된 'PCPOSOS' 상온 초전도체 주장 발표..한국 과학계 쾌거 될까

김환태 | 입력 : 2024/03/05 [07:46]

 

▲ 김현탁 연구교수가 PCPSOS가 완전 부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LK-99 연구를 진행해 온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과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사전 예고한 바대로  4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새로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엔  의문의 여지 없는 상온 초전도체가 탄생할지 머른다는 기대감에 발표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인파들이 복도를 메울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해 상온 초전도체 주장 물질 'LK-99'를 개발했다는 연구발표로 세계 과학계를 놀라게 했지만 얼마 못가 빛 좋은 개살구 취급을 받았던 연구진이  새롭게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 관련 연구 결과 발표에 세계 물리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5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가 전한 바에 따르면 LK-99 연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현지 시각 4일 오전 8시 12분(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3월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현탁 교수는 영상을 통해 이 새 물질이 초전도체의 특성인 자석 위 공중 부양을 보였다며 다른 연구실을 통해 '제로(0) 저항'을 측정하는 재현 실험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대해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공신력 있는 검증을 거치지 않아 정확한 평가가 어려워 인정하기 보다는 하나의 주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초록(요약본)에서 공개한 대로 새로 개발했다는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고 밝히면서 1천600배 확대한 사진을 근거로 특정 상황에서는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는 공중부양을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김현탁 미국 윌리엄메리대 교수가 공개한 PCPOSOS의 부분 부양 영상. 앞서 공개했던 LK-99와 마찬가지로 샘플의 한쪽은 자석에 붙은 채로 일부만 공중에 부양하고 있다./X 캡처


그러면서 김 교수는 공중부양 영상 촬영과 제로 저항 실험 등이 'STCL'이라는 다른 연구실에서 진행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다른 곳에서도 재현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제로 저항 데이터는 앞서 LK-99와 마찬가지로 잡음 신호가 커 명확히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점, 검증 기관으로 소개한 STCL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지난해 말 LK-99의 초전도체 가능성을 제시한 중국 연구자들의 이름을 발표 자료에 싣고 연구 내용을 소개한 김 교수는 이 물질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지 않고 일부만 뜨는 부분 부상 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자석의 자기장이 불균일해 나타난 것으로 이것이 2종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말했다.

PCPOSOS는 산화구리(CuO)와 황화구리(CuS) 두 개로 분해되며 자신이 초전도체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이론인 'BR-BCS'에 따라 내부 초전도상이 황화구리에 의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발표 마지막께 PCPOSOS의 제작방법을 이날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공개한다며 여기에 제조법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소셜미디어에 발표 자료를 실시간으로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만 지난해 LK-99 발표에 비해 크게 진전된 내용을 볼 수 없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K-99 연구진이 이날 발표에서 상온 상압 초전도체 샘플을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와 달리 영상만 공개하여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한다.

이날 엑스에 현장 사진을 올리고 발표 질의응답에도 참여한 체코 카렐대의 페트르 체르마크 박사는 "나에게는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며 "이런 움직임을 설명하는 것은 다상(상이 두 가지 이상인) 재료"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하였다.

김 교수의 발표 후 같은 세션에서 미국 휴스턴대 연구팀은 LK-99 재현 결과 보이는 특이한 현상들이 황화구리 불순물의 구조적 전이와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샘플의 제로 저항 설명하는 김현탁 연구교수
                                               샘플의 제로 저항 설명하는 김현탁 연구교수 엑스 캡쳐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하다. 학회 발표는 학술대회 발표는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학술적으로 발표 내용을 인정받는다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초록대로라면 작년과 실험 데이터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이번 발표도 주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며 확대 해석은 섣부르다는 의견이다.

이와같은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LK-99'물질 개발 발표에 이어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물질 'PCPOSOS' 가 상온 초전도체로 인정된다면 세계 과학사의 이정표,산업계의 대변화를 가져올 한국 과학계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연구개발을 주도한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와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일부에서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샘플 실체,부상장면 직접 공개 등 설득력있는 명확한 추가  발표를 통해  'PCPOSOS' 가 의문의 여지 없는 상온 초전도체로 인정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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