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한 3.1절 기념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논란이다. 3.1절은 우리 국민이 일제의 강제 침략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선 날인데, 윤석열은 일본과 한국이 같이 잘 살기 위해 벌인 운동이라고 왜곡했다. 윤석열이 한 기념사 중 문제가 된 부분을 발췌하여 조목조목 반박해 본다.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윤석열이 한 기념사 중 일부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는 부분이다. 특히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라는 부분이 논란이다. 이는 일제의 조선 침략이 조선을 발전시켰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나온 주장으로, 뉴라이트 세력이 주장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부전자전 친일사관
일제가 1910년 조선을 강제로 병합해 조선인을 탄압하고 조선의 우수한 물자를 수탈해 가 분연히 일어선 것이 3.1 독립만세 운동인데, 이게 왜 양국이 잘 사는 길이란 말인가? 하긴 윤석열의 선친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는 일본 문부성이 초청한 한국 최초의 유학생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부전자전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란 부분도 문제다. 지금 한국인 중 친일파 후손을 제외하고 누가 일본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는가? 일제 강제 징용자 배상금을 일본 기업이 아닌 우리 기업이 대신 배상하게 한 윤석열 정권이나 일본을 이해하고 공감하지, 대다수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지금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부분도 문제다. 무슨 근거로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핵폐수를 투기해 한국의 바다를 오염시키는 나라는 일본이다. 아직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곳도 일본이다. 그런데 무슨 ’새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인가?
일본이 가치를 공유한 파트너?
‘(일본과 한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한 부분도 문제다. 생체 실험까지 하며 한국인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한 나라가 일본인데, 무슨 얼어죽을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했다는 말인가?
그리고 한국에 경제보복을 가한 곳이 일본인데, 무슨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다는 말인가? 한일이 미국의 따까리가 되어 중국을 방어한다고 말하는 게 맞지 않은가? 한미일이 군사동맹을 맺으려 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개입하게 된다.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역사적, 헌법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통일을 위해 헌법적 책무를 다하는 게 대화단절이고 흡수통일인가? 그리고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는데, 무슨 수로 힘에 의한 통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미국에 가서 자체 핵 개발과 전술핵 배치를 장담하더니, 워싱턴 선언서만 받아 왔지 않은가? 오죽했으면 조선일보가 “핵족쇄만 받아왔다”라고 힐난했겠는가?
흔히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한다는데, 윤석열 정권은 출범한 지 두 해가 다 되어 가지만 대화는커녕 서로 도발만 하고 있지 않은가? 하긴 제1야당 대표를 두 해가 다 되도록 만나주지 않으니 남북대화인들 하겠는가? 명품수수 녹취록에 보면 김건희가 앞으로 남북문제에 나선다는데, 혹시 김정은과 김건희 회담이 열릴지 모르겠다.
과거사 한 번도 언급 안 해
윤석열의 기념사에는 과거사 언급은 한 번도 없었다. 다만 무장 투쟁뿐 아니라 외교,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독립운동이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는데, 이는 이승만을 부각하기 위한 꼼수다.
수구들은 최근 ‘건국전쟁’이란 영화를 만들어 공짜로 배포하고 있다. ‘서울의 봄’이 관객 1,400만 명을 돌파하자 배가 아픈 만든 영화인데, 겨우 100만을 넘겼다고 한다. 그것도 관람객에게 관람비 15,000원을 돌려주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그 돈은 ‘반환창고’ 털어 만든 돈인가?
하얼빈 임시 정부?
행정안전부가 만든 카드뉴스도 논란이다. 거기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임시정부의 3·1 독립선언”이라는 말이 들어 있었다. 행안부는 3·1운동을 “1919년 3월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어느 극우 블로그에서 따 온 글로 알려졌다.
하지만 3·1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11일 수립됐고, 장소도 하얼빈이 아니라 상하이다. 논란이 일자 행안부는 “검수를 통해 유사한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제정신들이냐. 전직 장관으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일갈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인재영입 위원장도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정신 나간 것 아닌가. 인공지능(AI)이 만든 줄 알았다. 몰랐다고 해도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자위대 문구도 논란
윤석열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했는데, 백보드 문구가 세로로 ‘자위대’로 적혀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광복 이전의 독립운동사를 폄훼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의도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해프닝은 결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는 역사를 재단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무래도 이번 총선도 한일전이 될 것 같다. 모두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투표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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