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시민들’이라는 표현을 아예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는 걸로 미루어 보아 친노세력을 위한 보디가드 역할은 안병진 쪽이 더 열심히 자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안병진은 ‘경희 사이버대’ 교수인 터라 정식 오프라인 대학교수인 중앙대 신진욱에게 이른바 스펙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안병진이 부산과 더불어 영남친노 세력의 핵심 본거지라고 할 대구까지 출장을 간 것을 보면 이와 같은 자신의 핸디캡을 본인 또한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듯싶다. 나는 안병진이 ‘사이버대’라는 거추장스러운 간판을 뗀 다음에도 지금처럼 광적으로 “인터넷 만만세!”를 외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안병진은 더욱이 드러내놓고 ‘혁신과 통합’ 측을 빨아주고 있다.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작심한 경우가 아니면 모름지기 학자의 탈을 쓰고선 도저히 못할 짓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이의 이와 같은 함량 미달의 저질 칼럼은 오직 한겨레신문 지면에만 실린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당신이나, 한겨레나…. 우리나라서 진보를 자처하는 인간들은 먹을 것이 생기는 순간 순식간에 보수로 돌변하기 일쑤다. 먹을 것이 생긴다는 것은 곧 보수(保守)해야 할 자산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라는 탐나는 전리품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현재, 똑같은 목표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왔을 신세대 폴리페서 안병진과 신진욱의 흥미로운 정면대결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안병진 대 신진욱, 에일리언과 프레데터가 격돌하는 형국이라고 하겠다. 동아대 정희준도 잠재적으로 유력한 전국구 후보이기는 하지만 ‘부산 출신’이라는 엄청나게 커다란 인종주의적 프리미엄을 받을 터라 안병진이나 신진욱 입장에서는 이른바 넘사벽일 수가 있기에 경쟁 대상에서 일단은 제외했다. 손학규 씨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경상도 전용으로 전국구 의석 4석을 벌써 자발적으로 알아서 할애해놓은 상황이다. 한국판 ‘White Only’가 다른 곳도 아니고 자칭 진보개혁 동네에서 드디어 출현한 셈이다. ‘White Only’는 백인들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임을 의미한다.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출발한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가 결국에는 사악한 인종주의로 진화할 거라는 나의 예언이 유감스럽게도 완벽히 적중하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 즉 안병진 대 신진욱의 ‘전국구 시리즈’에서 이기는 사람한테 연세대 김호기와 도로 열우당에서 주어지는 대학교수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단일화하라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 대학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민폐다. 이제는 고려대 김예슬 양처럼 대학을 거부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을 거부하는 교수도 좀 나와 줬으면 좋겠다. 안병진 교수나 신진욱 교수나 김호기 교수는 ‘대학거부 선언’을 감행하실 의향이 혹여 없으신가? 최근 민주당 친위쿠데타를 주도한 손학규 소장과 정동영 소장의 ‘신군부 2.0’ 진영에 내가 잘 말해줄 테니…. 출처:수복(본 칼럼은 유료이므로 무단전재 퍼가기를 금합니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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