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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TSMC를 비롯 세계 반도체 기업 2030년에 1.5도 목표 ‘2.8배’ 초과… 재생에너지 100% 서둘러야

김환태 | 기사입력 2023/04/24 [00:01]

삼성전자,TSMC를 비롯 세계 반도체 기업 2030년에 1.5도 목표 ‘2.8배’ 초과… 재생에너지 100% 서둘러야

김환태 | 입력 : 2023/04/24 [00:01]

 

 

 

  • 그린피스, 동아시아 13개 테크 기업의 전력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예측 조사 

  • 세계 반도체 산업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8600만 톤… 1.5도 목표 달성하려면 64% 낮춘 3000만 톤으로 줄여야

  • 2030년까지 1.5도 한계에 부합하는 기후 목표 설정, 단 한 곳도 없어

  • 그린피스 “재생에너지는 테크 산업 탈탄소화에 필수적… 2030년까지 반도체⋅공급망 포함 100% 재생에너지 달성 서둘러야”

 

[국민뉴스=김환태 발행인] 오늘날 지구는육지,바다,하늘 모두 각종 환경오염과 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 과다 배출에 의한 열돔현상,대형산불,폭우,빙하감소 등 이상기후로 인해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

 

이와같은 환경오염과 이상기후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각국 정부,기업,환경운동 단체,시민사회가 쓰레기 및 오염물질 배출 감소,탄소중립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2050 탄소 제로 선언 등 탄소중립 정책을 강력 추진하고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전력을 많이 사용하면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시대정신이 된 이상기후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하이닉스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빅테크 기업들은 가까운 미래에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충분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동아시아 최대 테크 기업인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입신정밀(럭스쉐어) 등 13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 전력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 연구보고서 『보이지 않는 배출』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해당 기업들의 생산 수준과 전력 소비량을 토대로 하여 예상되는 미래 배출량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 2030년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기업들이 약속한 탄소 감축 공약을 이행한다고 해도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Scope 1과 2)에서 1.5도 목표(3000만 톤)보다 2.8배 이상 많은 86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르투갈이 한 해 동안 배출하는 국가 배출량(2021년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표1. 세계 반도체 제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과거 데이터(2019-2021) 및 예측치(2022-2030)

또한 조사 기업 중 TSMC, SK하이닉스를 비롯한 10곳은 203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로 접어드는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입신정밀 세 곳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요 반도체 기업의 경우, 기업들이 제시한 탄소 감축 공약을 이행한다는 시나리오에서 총배출량은 2029년에 3500만 톤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정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K하이닉스의 ‘2030년 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돌리겠다’는 공약에 기인한다(아래 표2 참조). 전 사업 부문에 대한 중단기 탄소배출 감축 계획이 부재한 삼성전자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해마다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2. 2019년-2021년 한국 반도체(DS) 제조 부문의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와 "약속 이행" 시나리오에 따른 예측(2022-2030) 데이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탄소 예산’ 개념을 통해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했는데, 조사 대상기업 중에서 이 목표에 부합하는 공약을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또한 2030년까지 운영 전반에 걸쳐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기로 약속한 기업도 없었다.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업들은 2030년 배출량을 2019년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추가로 2600만 톤 이상 감축해야 한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삼성전자는 13개 기업 중 2030년에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2050년 넷제로를 선언하고 2027년까지 한국 외 사업장 및 DX 부문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만 제시했을 뿐,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사업장 및 DS(반도체) 부문에 대한 중단기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표3.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2019-2021) 및 예측치(2022-2030)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의 탄소 배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만큼,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의 책임감을 갖고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중단기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기후 리스크는 점점 커져 통제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2017년부터 삼성전자 등 주요 테크회사들을 상대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21년 말에는 ICT 기업들의 기후대응을 분석한 ‘탈탄소 경쟁, 어디까지 왔나?’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의 기후 목표 상향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탄소를 배출하는 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확대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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