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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속 '1만5900배' 철야 기도..'이태원 특별법 공포' 피끓는 호소

"양보하고 또 양보했다..'이태원 특별법' 즉각 공포하라"
15900배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기리는 뜻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1/24 [00:03]

최강 한파 속 '1만5900배' 철야 기도..'이태원 특별법 공포' 피끓는 호소

"양보하고 또 양보했다..'이태원 특별법' 즉각 공포하라"
15900배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기리는 뜻

정현숙 | 입력 : 2024/01/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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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중구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서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며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시민들이 1만5900배 절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생수가 꽁꽁 얼어 있다. 연합뉴스

주말부터 급강하한 날씨는 23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를 위해 전날 밤샘 기도에 나선 유가족들과 시민 17명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이날 오전까지 절을 이어 나갔다.

 

유가족협의회 측에 따르면 희생자 숫자 159명을 상징하는 1만5900배 철야 행동에 나선 유가족들은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1만 4000배를 채웠고, 절을 마친 오전 9시 30분에 1만 5900배를 넘어 2만 2400배 이상을 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날 오후 1시 59분에 철야 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절을 시작한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번갈아가며 밤새 절을 했다. 밤새 계속된 한파로 바닥과 앞에 놓여진 생수병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절을 하는 유가족들이 숨을 내쉴 때마다 냉기서린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이태원 특별법은 지난 9일 야권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피해자 구제 및 지원 방안 논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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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시민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1만5900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전날 찬바람까지 몰아친 영하10도가 넘는 한파 속에 열린 집회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경찰 검찰이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대로 외부전문가인 특조위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자는 것인데 막을 이유가 없지 않냐"라며 "유가족의 진상규명을 향한 진심을 알아주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했다.

 

고(故) 강가희씨의 어머니 이숙자씨도 "대통령은 이태원 특별법을 한번만이라도 들여다 보라, 어디가 위헌적이고 어디가 악법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씨는 "여당과 야당의 합의 이끌어내기 위해 양보하고 또 양보했다, 특검 요구 권한을 포기하고 유가족 조사위원 추첨권도 포기했다"라며 "그 어느때보다 중립적인 특별법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할 마음이 있다면 하루 속히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27일 오후 3시에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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