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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정신병력 중학생에 정치색 입히나..경찰 ˝단독 범행 판단 시기상조˝

경찰, 배현진 습격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휴대폰과 노트북 등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 중"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1/30 [00:02]

14세 정신병력 중학생에 정치색 입히나..경찰 ˝단독 범행 판단 시기상조˝

경찰, 배현진 습격 피의자 주거지 압수수색.."휴대폰과 노트북 등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 중"

정현숙 | 입력 : 2024/01/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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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을 당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러 사건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습격 사건 수사에 임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경찰이 29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전날 서울 강남구 피의자 A군(14)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라며 "피의자의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확보해 포렌식 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모를 상대로도 피의자의 행적과 평소 성향 등을 조사했다"라며 "압수물 분석과 별개로 과거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피의자의 통화 내역과 CCTV(폐쇄회로TV) 영상,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등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군의 단독 범행 여부에 대해 "아직 휴대폰 (포렌식) 분석이 안 끝난 상황"이라며 "휴대폰 분석 내용과 그를 토대로 한 본인 조사를 끝내야만 단독범이든 공범이든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공모 여부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폭넓게 수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A군은 연예인을 보러 갔다가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오랫동안 우울증 등 정신질환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경찰은 10대 정치 테러라는 이례적 사건으로 보고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우발 범행이라는 A군의 주장에도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고 흉기로 사용한 돌도 평소 지니고 다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습격 장소를 찾은 이유도 "미용실에 연예인 사인을 받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주변 인물에 따르면 A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정신질환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교우 갈등 탓에 상담을 받았고, 최근 들어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A군 학교 학생들은 SNS에 "여학생을 반년간 스토킹했다" "학생들에게 콩알탄을 던지고 물건을 훔치며 정신적 문제가 많았다" 등의 글을 다수 게시했다. 

 

지난 1월 2일 이재명 대표가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부지 시찰 도중 김진성씨에게 공격당할 당시, 경찰은 혈흔이 남아있는 범죄 현장을 검은 우산으로 가렸을 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지도 않았고, 사건 발생 1시간도 안 돼 경찰관이 직접 사건 현장을 물청소했다. 또한 주요 물증인 와이셔츠도 폐기돼 민주당 관계자가 수소문해 간신히 찾아낸 바 있다.

 

반면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 당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입구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외부인 접근을 막고, 과학수사대를 투입해 현장 감식을 신속히 진행했다. 경찰은 자상으로 상태가 심각했던 이 대표 사건은 극우 태극기 부대원 김씨의 '단독범행'으로 빠르게 결론 내면서 이슈를 묻어버렸다. 

 

특히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는 죄다 공개 불가로 불문율에 부치면서도 정신 병력이 있어 치료받고 있다는 중학생 A군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배후를 의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폰과 노트북 등을 샅샅이 수거해 포렌식 분석 중이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중학생이 일으킨 행위를 너무 정치적으로 과대 해석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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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피습된 이재명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경찰들이 사건 현장에 남은 핏자국 등을 물로 청소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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