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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도적 승리,정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4/17 [00:00]

민주당 압도적 승리,정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04/17 [00:00]


1주일 전, 제 생일선물을 달라고 했더니 이리 큰 선물을 주셨습니까.

이곳 시간으로 4월 15일의 점심시간, 우체부는 시계를 들여다봅니다. 한국은 이제 16일 오전 4시가 되어가겠군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이 선거 결과가 마음을 달래는 무엇이 됐으면 합니다. 그 영혼들 앞에 떳떳한 나라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이제 그렇게 되기 위해 단단한 초석이 놓였기 때문입니다.

촛불 혁명의 제 3막이 이리 끝났습니다. 그 1막이 박근혜 시대의 종말이었고, 2막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었다면, 이번 총선은 그 3막이었던 셈입니다. 많은 희비가 엇갈린 후보들 모두 수고하셨다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던 우체부는 가끔씩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조금 전 고민정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까지 읽고서 눈물을 왈칵 흘렸습니다. 정말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우리나라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냉전 프레임 청산이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되고 나서 계속해 대한민국 내 기득권자들의 생존 전략이었던 북한과의 적대와 전쟁 이후의 적대적 공존이라는 프레임이 붕괴된 것이지요. 물론 당장 기득권을 대변하는 언론은 이것을 지역구도 강화라는 프레임을 씌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프레임을 강화시킨 건 바로 그 언론들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닫길 바랍니다. 아니, 깨달을 시간도 없이 그냥 청소하는 게 낫겠습니다. 당장 채널 A와 TV조선등에게 마땅히 내려야 할 철퇴를 내려야 할 것입니다.

일부 지역의 씁쓸한 결과는 당장 멈춰져 있던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를 검찰이 재개함으로서 재보선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적 보복이 아니라, 검찰이 정치적으로 판단해 늦춰왔던 것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껏 발목잡기로 일관한 야당의 방해 때문에 못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수행해 나가야 할 겁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이 끌어나간 것이기도 합니다. 이 압도적 승리의 배경엔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켜온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있었기에, 앞으로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지금껏 추진하려 했던 개혁 정책들을 계속해 굳건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신뢰에만 기대지 말고 당 스스로가 올바른 정책들과 법안을 내놓아 정부의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하도록 마땅히 도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를 위해 만들었던 선거법이 전혀 힘을 못 쓴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정의당 역시 판단을 잘못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긴 힘들 겁니다.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계속된 정의당의 판단 미스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정의당이 언젠가는 진보정당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집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선거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열망은 이렇게 새로운 세상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보다 세 분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늘 잘못된 판단과 발언, 게다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천까지 망쳐 놓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그리고 그 옆에 가서 굳이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하시다가 그 당의 분란의 중심에 서셨던 김종인 선대위원장, 그리고 지치지 않는 막말로 민심이반을 일으켜 수도권 승리의 주역이 되어 주신 차명진 후보께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함께 직접 모여서 축배는 못 들더라도, 친구들과 화상통화라도 하면서 오늘 저녁엔 와인 한 잔 할까 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우리는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으로 함께 갑시다. 다시 눈물이 흐르는군요. 나이가 든 모양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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