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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참석후 코로나 확진 코미디언 출신 신소걸 목사의 죽음과 전광훈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0/09/08 [23:52]

광화문 집회 참석후 코로나 확진 코미디언 출신 신소걸 목사의 죽음과 전광훈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0/09/08 [23:52]



새벽에 일어나 기사를 보니 신소걸 목사가 코로나 치료중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신소걸이라... 아마 제 나이 때나 돼야 기억할까요? 한참 '웃으면 복이와요'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나 기억할 이름이긴 하지요. 땅딸이 이기동, 비실비실 배삼룡, 배일집 배연정 콤비 등을 기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연식이 나온다고 할 테니.

신소걸이란 이름도 그때 각인돼 있는 이름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 분은 코미디 계 은퇴 이후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삶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가 목사의 길을 택하게 되고, 이른바 스타급 목사가 돼 활동하다가 전광훈을 만나게 되고, 8.15 광화문 집회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광화문 집회에서 가장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전광훈은 감옥으로 갔습니다. 순교도 안전한 감옥 안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지요. 그러나 그에게 제대로 된 죄값이 부여될까요. 아마 알려지지 않은, 우리 시대까지 이 사회를 오게 했던 세대들이 광화문 집회에 많이 참가했을 것이고, 그들이 코로나의 숙주가 돼 자신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혹은 스쳐 지나간 많은 이들에게 코로나를 옮겼을 테지요. 그러다가 어떤 이들은 신소걸 목사처럼 죽음에까지 이르렀을 것이고.

전광훈은 국가 변란을 모의한 죄로, 그리고 무엇보다 직간접적인 살인죄로 다시 재판받고 처벌받아야 마땅할 겁니다. 그는 사람들의 두려움을 자극해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이 일군 시대'를 부정당한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인 많은 시민들은 그 시대를 지우려 하지 않았었습니다.


누구나 노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데 있어서 꽤 탁월했던 전광훈, 그리고 이른바 '목회자'들은 자기들이 원하지 않는 정치 지도자에게 타격을 가하고자 지금껏 패드립으로 그들의 목숨을 연명해 왔고,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에 위협을 받고 실제 저리 죽어 나가기도 했으니 여기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한때 국민에게 웃음을 주었던, 그것도 험한 독재 시대에 국민에게 웃음을 안겨 주었던 고 신소걸 목사의 명복을 빕니다. 그는 잘못된 길로 빠졌다가 결국 코로나에 걸려 이 세상을 등지게 됐으니 일말의 안타까움이라도 가지고 그의 시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거겠지요.


그러나 전광훈 뿐 아니라 여기에 동조했던 다른 목회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자리에 참가했던 정치인들, 당연히 국가 변란 모의와 직간접적인 살인 혐의로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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