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여야는 각각 사활을 걸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3월 들어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것 같다. 2월엔 공천 잡음으로 잠시 시끄러웠지만, 막상 공천 결과를 까보니 민주당이 공천을 더 잘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조용한 공천’으로 알려진 국힘당은 정작 김건희 방탄 공천, 용산 공천이란 게 드러나 조중동도 쓴소리를 한 바 있다. 대구에서는 도태우가 5.18 폄훼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되었고, 부산에 출마한 장예찬 역시 각종 막말이 드러나 공천이 취소됐다. 충북 청주에 출마한 정우택은 돈봉투 수수 증거가 드러나 역시 공천이 취소됐다. 이때부터 국힘당의 지지율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종섭의 호주 도주, 황상무의 회칼 발언이 결정타
거기에다 해병대 수사 개입으로 출국금지가 된 이종섭이 호주대사로 임명되어 부랴부랴 호주로 출국하는 모습이 MBC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전국민적인 분노가 폭발했다. 헌정사상 피의자로 출국금지된 자가 주요 국가의 대사로 임명된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오죽했으면 호주 주요 언론인 ABC마저 이를 비판하고 나섰겠는가. 한 마디로 국제적 망신이다.
거기에다 분노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발생했으니, 그게 바로 ‘황상무의 회칼 발언’이다. KBS 9시 뉴스 앵커를 하다가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한 황상무는 선거에 떨어지자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이 되었는데, 눈엣가시인 MBC를 혼내주려다 드디어 일을 냈다. 황상무는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 하면서 40년 전에 발생한 정보사의 언론사 기자 태러 사건을 언급했다. 그때 군사정부를 비판하던 오00 기자가 정보사 군인들에 의해 회칼로 허벅지를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황상무가 그 사건을 꺼낸 것이다.
회칼 발언에 조선일보도 발끈
황상무의 말에는 그때도 정부를 비판하다가 그랬으니 알아서 기어라, 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 ‘바이든-날리면 사건’으로 MBC를 못 잡아 먹아 환장이던 용와대가 황상무 입을 빌어 사실상 압력을 가한 것이다. 그러자 기자협회는 물론 조중동도 나서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은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만큼 언론인들의 분노가 컸다는 방증이다. 평소 같으면 압수수색을 하고 난리를 폈을 용와대도 조선일보의 일갈에는 침묵했다. 조선일보마저 등을 돌리면 사실상 정권이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불난 집에 기름 부은 윤석열과 이수정
거기에다 분노를 폭발하게 한 사건이 또 하나 발생했으니, 그게 바로 ‘대파 소동’이다. 윤석열은 물가를 잡는답시고 하나로 마트에 가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 적정 가격이다”라고 말해, 대파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물론 주부들을 분노하게 했다. 대파 소동이 일파만파 커지자 수원정에 출마한 이수정 후보가 윤석열을 비호한답시고 “그건 대패 한 단 가격이 아니라, 대파 한 뿌리 가격이다” 라고 말해 분노를 더 키웠다. 이수정은 김건희 명품수수 때도 “명품이 가짜일 수도 있다”고 말해 핀잔을 들었다. 그때 이수정은 ‘덫에 걸린 짐승’ 이론을 폈는데, 졸지에 김건희가 덫에 걸린 짐승이 되어버렸다. 김경율은 김건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다가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교언영색하다 되레 철퇴를 맞은 것이다.
본질은 경제 파탄과 민생 파탄
이종섭, 황상무, 윤석열, 이수정이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데 기여 아닌 기여를 한 게 사실이지만, 본질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니라 경제 파탄과 민생 파탄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경제 파탄과 민생 파탄으로 잠재해 있던 국민들의 분노가 이종섭, 황상무, 윤석열, 이수정의 발언으로 한꺼번에 분출되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때 한국은 최고의 수출 실적, 세계 최고의 코로나 방역, 국민 일인당 소득 35000불, 주가 3500 돌파 등으로 유엔이 인정한 선진국이 되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들어 그 모든 것이 무너졌다.
친일 발언으로 합리적 보수층마저 떠나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 의원들의 각종 친일 발언도 지지율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 허용,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도 군제 분쟁지역 분류, 동해 일본해 표기 등은 합리적 보수층은 물론 독림유공자 단체들을 돌아서게 했다. 거기에다 윤석열이 3.1절 기념사를 할 때 백스크린에 ‘자위대’ 문구가 그러나 파장이 일어났고, 성일종은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이 잘 키운 인재라고 발언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정진석은 전에 “조선이 무능해 일본 침략을 받았다, 조선은 일본과 전쟁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학군이 일본군과 최후의 전투를 벌인 곳이 바로 정진석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 우금치다. 그런데도 그는 5선을 했다.
대기업, 부자들을 위한 정책
민생이 파탄이 났는데도 윤석열 정권은 대기업 법인세 인하, 상속세 인하, 종부세 인하 등 이른바 ‘부자감세’만 했다. 세수손실 54조도 대부분 거기에서 났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그것도 모자라 ‘금투세’를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금융에 투자해 번 돈은 세금을 걷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투세 폐지는 조세 정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김건희 주가 조작으로 등을 돌린 개미 투자가들을 달래기 위한 꼼수로 읽힌다. 하지만 주식으로 돈 번 개미들이 몇 명이나 될까?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 대부분은 주가조작에 가담한 이른바 ‘선수’들과 ‘쩐주’들이다. 그들은 이제 세금도 안 내고 돈을 더 많이 벌게 생겼다.
김건희 소환 한 번 안 안 검찰
검찰이 낸 의견서에 따르면 김건희와 윤석열의 장모는 주식으로 23억을 벌었다. 그런데도 검찰은 두 사람을 한 번도 소환하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신했다고 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한 사람들 대부분이 유죄를 받았는데, 정작 ‘쩐주’로 통한 김거희는 소환도 안 되자 1500만 개미 투자가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반면에 검찰은 김혜경 여사의 밥값 28,000원은 기소했다. 10만원 중 김혜경 여사가 낸 밥값은 28,000원이고, 나머지는 배모 씨가 냈다. 그런데도 검찰은 이게 무슨 대단한 범죄처럼 해 김혜경 여사를 기소했다. 수백억에 달하는 검찰 특수활동비는 영수증도 제대로 못낸 검찰이 이재명, 조국 가족만 난도질하자 드디어 국민들이 ‘윤로남불’에 들고 일어난 것이다.
총선은 중가평가가 아니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심판 선거
흔히 총선은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고 하지만, 이번 총선은 중간평가가 아니라 아예 윤석열 검찰독재를 붕괴시키기 위한 선거가 될 것 같다. 현재 추세로 가면 국힘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도권과 호남은 거의 전멸 상태이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도 민주당 쪽으로 많이 기운 여론조사가 다수 나왔다. 부울경도 몹시 흔들리고 있다. 4월 이후 어쩌면 윤석열과 김건희의 얼굴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법정에서 보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바닥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활화산이다. 그게 터지면 검찰도 천공도 아무 필요가 없다. 터진 마그마는 인정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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